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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야사]스마트라이프 블루오션, '사물인터넷' 15년 속으로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2-08 13:48 송고
LG전자가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 가전 박람회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인 홈챗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News1


폭설 출근길에, 새벽 알람은 당초 설정 보다 30분 먼저 울린다. 현관 수납 장에선 우산을 챙겨가란 진동이 들려온다. 퇴근 무렵, 스마트폰엔 "세제가 떨어졌는데, 마침 한정 세일에 들어간 집 앞 OO마트에서 무료배송을 주문할까요"라고 보낸 세탁기의 카톡 메시지가 뜬다. "2.5리터 용량으로 세 통만 부탁한다"는 짤막한 답변에 "XX세제로 주문했습니다"란 회신과 함께 신용카드에서 보낸 결제 확인 메시지도 날아온다.
만화 속에서나 나왔던 시나리오가 현실 세계에서 구현되고 있다. 스마트 라이프의 핵심으로 떠오른 '사물인터넷' 덕분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센서가 부착된 사물이 유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주변에도 많지만 사물인터넷과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 기존 인터넷과 연관된 사물은 인위적인 사람의 조작을 통해서만 작동됐지만 사물인터넷은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정보 교환과 대화까지 가능한 인공지능형이다. 이 사물인터넷 개념이 세상에 부각된 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 1999년 MIT 공대 케빈 애시턴 오토아이디센터 소장이 처음 언급
사물인터넷은 1999년 전자태그(RFID)와 기타 센서를 일상 생활 속 사물에 탑재될 것이라고 예측한 케빈 애시턴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오토아이디센터 소장의 언급에서부터 주목 받았다. 이후, 각종 시장분석 자료 등에 사용되면서 대중화됐다.

사실,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구글이 스마트 안경으로 선보인 '구글 글래스'나 나이키가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로 공개한 '퓨얼밴드'도 사물인터넷의 가미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를 내장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제품의 오작동 상태까지 확인해주는 사례나, 실시간 온도 확인으로 내용물의 신선도를 높여주는 냉장고 역시 사물인터넷의 산물이다.

사물인터넷의 적용 범위 또한 무궁무진하다. 공기 중이나 토양 속 습기 측정 다음, 가뭄 위험을 농부에게 알려줄 수 있고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는 교통 체증도 피할 수 있다. 신체 특정 부위에 부착된 센서는 질병 예방까지 도와줄 수 있다.

이 같은 잠재 성장성을 감안,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츠앤마켓츠는 지난 2011년 44억달러에 불과했던 사물인터넷의 시장규모를 2017년엔 2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력 소비 및 보안 등 선결 과제도 적지 않아

하지만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주로 소형화로 사용되는 사물인터넷의 특성상, 해당 소프트웨어(SW)의 전력 소비를 최소화시키는 게 시급하다.

무엇보다 보안 문제가 선결 과제다. 웹 기반 서비스의 태생적인 걸림돌로, 개인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달 미국 보안업체인 프루프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TV나 냉장고 등 가전 기기에서 사물인터넷을 통한 악성 스팸 메일 발송 형태의 해킹 피해가 발생됐다고 전했다. 프루프포인트 관계자는 "PC난 모바일 기기 보단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가전 기기의 보안은 상대적으로 허술해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물인터넷의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트랜드로 보인다. 애쉬튼은 "사람 몸으로 치면 기존 인터넷은 두뇌이고 사물인터넷은 센서나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수많은 신경계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다"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지구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하게 만들어 공존과 지속 가능성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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