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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통증, 어떻게 다스릴까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2013-09-13 02:53 송고 | 2013-09-13 02:56 최종수정

© News1 이동원 기자

뇌종양 말기 환자인 아버지를 가족합의로 살해한 사건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암 환자의 고통은 본인과 가족 외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을 만들어 낸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가정의학클리닉)의 도움말로 암성 통증의 조절에 대해 알아본다.
암으로 인한 통증을 암성통증이라고 한다. 시력이 나쁘면 원인을 알아보고 시력을 교정해야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암환자에게서도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해야 통증이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암 환자의 통증은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한번 생긴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때로는 통증이 12시간 또는 그 이상으로 지속돼 일상 생활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30~50%, 진행성 및 말기암 환자의 80~90%가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암성통증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암이 주변의 뼈나 내장 혈관 신경 등을 침범하면서 생기는 암으로 인한 통증,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요법·방사선치료·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 치료와 관련 있는 통증, 암이나 암치료와 관련이 없이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암과 관련된 전신쇠약 증상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암성 통증이 아닌 일반인에게서도 나타나는 관절염이나 근막통증 증후군 등으로 인한 통증, 그리고 암과 관계 없이 환자가 가지고 있던 두통이나 류마티스 등의 질환으로 인한 통증도 있을 수 있다.

암성통증은 양상이 일상적으로 지속되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나타나기도 한다. 전기가 흐르듯이 나타나는 통증, 저린듯한 증상 등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암성통증 환자에게는 암 관련 통증뿐만 아니라 암과 관련없는 통증이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의 원인을 의료진이 알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빨리 말하는 것이 관건이다.

©AFP=뉴스1

암성 통증이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하게 된다.

▲통증 부위가 한 곳인지 또는 여러 곳인지▲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통증의 느낌이 날카로운지, 둔한지, 쑤시는지 ▲ 통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 ▲통증을 심하게 하거나 완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 ▲현재 먹고 있는 진통제는 무엇이며 그것이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는지 등이다.

암환자의 통증은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조절될 수 있다.

암환자의 통증치료과 관련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들도 많다. ▲진통제를 자주 쓰면 중독되기 쉽다 ▲진통제를 사용해도 실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없다 ▲통증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진통제를 아껴두어야 한다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할 때 통증을 참는 것이 오히려 낫다 ▲통증 호소가 의사의 주의를 분산시켜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잘못된 편견이며 이런 생각들이 암환자가 통증에 대해 충분히 치료받는 길을 막을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약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을 사용한다. 마약성 약물에는 코데인, 트라마돌,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등이 있다. 진통 보조제로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등이 있다.

실제로 암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가 흔하게 쓰인다. 많은 환자들이 진통제에 중독될까봐 약 먹는 것을 주저한다. 하지만 진통제 중독은 매우 드문 일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통증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마약성 진통제는 용량을 늘리면 그만큼 진통효과가 늘어난다.


진통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약은 항상 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사용한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약을 중단하지는 않으며, 약을 중단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다.
▲다른 사람의 진통제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속효성 진통제를 처방 받는다.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중에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면, 참지 말고 미리 처방 받은 속효성 진통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변비, 구역질, 구토, 졸림, 호흡수가 느려지는 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변비 예방을 위해 물이나 주스,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오심과 구토는 진통제를 복용한지 1~2일간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알려 오심과 구토를 감소시키는 약을 처방받는다.
▲졸림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의료진에게 말하면 졸음을 줄이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다.
▲호흡이 느려지는 증상은 진통제의 용량을 증가시킬 때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호흡수가 1분에 10회 이하인 경우에는 약을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말해야 한다.
▲어지럼증, 가려움증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다른 약물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의사의 지시에 따른 약물 처방과 함께 스스로 또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행할 수 있다.

▲상상요법=행복했던 때와 장소를 생각한다.
▲기분전환=영화나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친구 또는 가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마사지 또는 지압=아픈 부위의 주변을 마사지하거나 가볍게 두드려 본다.
▲냉찜질 또는 온찜질=아픈 부위에 얼음주머니 또는 따뜻한 물주머니를 대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냉·온찜질은 한 부위에 15분 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15분 후에는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반복한다. 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반복적인 찜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호흡과 이완요법을 통해 정신을 맑게 한다.


pont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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