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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기대 크지만 넘어야 할 산도

공사 과정서 노선 도로 교통체증 전망
정차역 선정 땐 주민 과열 유치 우려도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2023-06-10 07:00 송고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노선도.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노선도.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충청권 단일생활권은 물론 철도 이용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장점도 있지만, 감내해야 할 불편과 갈등도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기획재정부에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담긴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앞으로 예타 대상이 맞는지를 판가름하는 사업성 평가를 거쳐 이를 인정받으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성을 분석한다.

도는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을 확정하면 기본계획 수립으로 구체적인 노선이 이르면 2026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현재 도심통과 노선은 청주 사직대로와 상당로가 유력하다. 만약 노선이 이 구간으로 확정되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사직대로와 상당로는 청주지역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로다. 사업비 4조2000억원 정도를 투입하는 대규모 공사 특성상 공사 기간도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하를 파 철길을 까는 공사에 들어가면 이 구간은 1차로씩만 사용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청주 교통 흐름의 대동맥이 협소해지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사 기간 이 구간으로 집중되는 차량을 우회하기 위한 대체동선 확보와 대중교통 운행계획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정차역이다. 도는 오송~청주공항 구간에 최대 8개 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과 청주공항에 역 2개와 강내 쪽 1개를 빼면 도심구간에는 5개 정도다.

역 대상지 선정 단계부터 도-주민, 주민-주민 간 마찰이 상당할 수 있다. 주민 사이에서 역세권을 만들기 위한 유치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와 시, 충북연구원이 추진한 광역철도 정책 보고서를 보면 2003~2008년 화성(병점역), 오산(오산대역), 천안(두정역) 반경 1㎞에 있는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오산은 최대 40%, 천안은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은 역세권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신규 분양 가격 자체가 상승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노선 주변 주민들 역시 이 같은 호재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차역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이 벌어지면서 지역 갈등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

예타 대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기간이 평균 1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닥칠 일은 아니지만, 이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노선(정차역)이나 사업비는 예전 광역철도를 구상할 당시 계획으로 예타를 통과해야만 기본적인 윤곽이 나온다"라며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노선 등은 충분히 변경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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