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워싱턴 대주교에 '트럼프 비판자' 맥엘로이 추기경 임명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해 온 로버트 W. 맥엘로이 추기경이 6일(현지시간) 새 워싱턴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가톨릭 매체를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윌턴 그레고리 대주교 후임으로 샌디에이고 주교인 멕엘로이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맥엘로이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진보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맥엘로이를 트럼프 행정부 심장부인 워싱턴DC 가톨릭 수장으로 앉힌 교황은 이번 주말에 로마를 방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엘로이는 트럼프 1기 때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당시 가톨릭교회가 이민자들이 추방되는 것을 가만히 서서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맥엘로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추방 정책에 반대해 지난달에는 다른 캘리포니아 주교들과 이민자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성소수자인 가톨릭 신자들을 환영하고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는 여성을 지지해 왔다.
흑인 첫 대주교였던 전임자인 그레고리 대주교는 재직하는 동안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대통령인 바이든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그는 교회법에 따라 2022년 75세가 되면서 사임서를 제출해야 했다. 그레고리는 몇 년 전 미국 내 보수적인 가톨릭 주교들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바이든에게 영성체를 금지할 것을 주장했지만 바이든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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