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피자 가게도 문 닫는다…캐나다 유학생 감소로 지역 경제 휘청[통신One]
캐나다 정부, 유학생 수 35% 축소
유학생 의존 지역, 상인과 대학 재정 타격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연방 정부의 유학생 정책 변화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지역 비즈니스와 대학들은 유학생 감소로 인해 매출 하락과 운영난을 겪고 있다.
윈저 대학교 인근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리사 멀리건은 유학생 감소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호소했다. 멀리건은 "과거에는 유학생들이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올해는 고객 수가 현저히 줄었다.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이민부 장관 마크 밀러는 유학 허가증 발급 수를 35% 줄이는 정책을 발표했다. 9월에는 추가로 10% 감축 계획을 내놓았으며, 2025년부터 연간 43만 7000개 허가증만 발급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지역 경제와 교육 기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윈저 대학교는 올해 국제 학생 수가 1308명 감소했으며, 세인트 클레어 칼리지는 628명이 줄었다. 이들 교육 기관은 학비 의존도가 높아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 학생 학비는 국내 학생과 비교해 최대 5배에 달하며, 이는 대학 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역 상인들 또한 유학생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피자 가게, 커피숍, 주택 임대업체들은 주요 고객층의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상인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Bhullar Imports'는 남아시아 식료품과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40년 역사의 가게로, 국제 학생 감소로 배달 서비스가 약 30% 줄었다고 보고했다. 매니저 조애니 불라르는 "유학생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핵심 구성원"이라며 "그들의 감소는 지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Universities Canada'의 총장 가브리엘 밀러는 이번 정책 변화가 캐나다의 국제적 경쟁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학생 감소는 단순히 재정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캐나다 교육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글로벌 인재 유치를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프레이저 밸리 대학의 데일 맥카트니 교수는 정책 변화가 단기적 정치적 동기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학생 감소는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글로벌 경쟁력과 교육 매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캐나다의 주택 부족 문제를 완화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간과한 결정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지역 경제와 대학 재정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유학생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윈저 지역의 교육 기관과 비즈니스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정부와 협력하여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국제 학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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