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증시 전망]S&P500 7100 간다…20% 더 오른다고?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해 미국증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와 시장 친화적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S&P500이 23%, 나스닥이 30%, 다우가 13% 각각 상승했다.
특히 S&P500은 두 해 연속 20% 이상 급등, 2년간 53% 폭등했다. 이는 1998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이다.
올해도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이 예상되고, 미국 경제 성장이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랠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0.25%포인트씩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는 등 금리 인하 모멘텀이 약해지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한 해를 보낼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일단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집계한 17개 주요 투자사의 올 연말 S&P500 목표가는 최고가 7100(오펜하이머), 최저가 5500(스티펠)이다. 중간값은 6600이다.
지난달 31일 S&P500은 5881포인트로 마감했다. 최고가를 대입하면 20%, 중간값을 대입하면 12% 정도 추가 랠리할 것이란 얘기다.
여전히 미국증시가 활활장일 것으로 예상하는 기관이 많은 것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강세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S&P500의 2025년 연말 목표가를 670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수석 주식 전략가도 미국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상승이 지속되지 않더라도 증시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M-7이 평균적으로 33% 급등한 데 비해 나머지 S&P500 기업의 상승률은 4.2%에 그쳤다. 올해는 M-7 이외에 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순환매가 발생할 것이란 얘기다.
이는 미국 경제가 견조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미국 경제가 연율 2.4%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전망치인 2.1% 성장보다 높은 수치다.
그는 "GDP에 민감한 기업을 선호한다"며 금융, 임의 소비재, 부동산 및 유틸리티 섹터에 대해 '비중 확대' 등급을 부여했다.
월가의 전반적인 전망은 올해도 증시가 랠리할 것이란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러나 투자사 스티펠은 연말 목표가를 5500으로 제시했다. 야후 파이낸스가 추적한 17명의 전략가 중 유일하게 S&P500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투자 전략가는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은 요소가 증시 후퇴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불확실성으로 미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높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부과가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올해도 미국증시가 랠리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역사적 지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업체인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1950년 이후 S&P500이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경우가 모두 8번 있었고, 이후 다음 해에 S&P500은 평균 12.3%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간 평균 상승률 9.3%보다 높은 것이라며, 올해도 증시가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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