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지명 사퇴' 게이츠, 미성년 성매매 정황 담긴 보고서 공개돼
최소 20차례 미성년자 포함 여성 12명에게 1억3000만원 이상 지급
의원직 사임한 게이츠, "보고서 공개 권한 없다"며 윤리위에 소송 제기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으로 법무부 장관 지명자 자리에서 물러난 맷 게이츠 미국 전 하원 의원이 과거 성매매 및 마약에 돈을 지불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해 보도한 37페이지 분량의 미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위는 게이츠가 최소 20차례에 걸쳐 성매매 및 마약 대가를 지불한 증거를 찾았다.
게이츠는 성매매에 대한 대가로 12명의 여성에게 9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급 대상에는 2017년 성관계를 맺은 17세 여성도 포함됐다. 윤리위는 게이츠가 당시 한 파티에서 17세 여성과 2번 성관계를 가졌다고 기록했다.
윤리위는 게이츠가 의원으로 재임하는 동안 페이팔이나 벤모 등 결제 플랫폼을 사용해 12명 이상의 여성과 거래한 내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게이츠가 플로리다주의 강간법을 포함한 주법을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관들은 보고서에 "게이츠는 매춘, 강간, 불법 약물 사용, 특혜 및 특권, 하원 규칙 및 기타 행동 기준 위반 등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되자 하원의원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곧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약 1주일 후 지명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이츠는 이날 자신이 이미 의원직에서 사퇴해 하원이 보고서를 공개할 권리가 없다며 주장하며 윤리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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