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틱톡 퇴출 반대…"요 멍청한 놈을 한동안은 유지해야"

보수주의 단체 행사 연설에서 틱톡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2월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미국 보수단체 터닝포인트가 개최하는 연례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AmericaFest) 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동안 틱톡을 유지하는 게 미국 입장에서도 낫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인 아메리카페스트에서 보수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가 틱톡에 올라갔고 수십억 조회수로 큰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틱톡 퇴출에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들이 나에게 차트를 가져왔는데 그것은 음반이었고 보기에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어쩌면 이 멍청한 놈(this sucker)을 잠깐 곁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즉 자신의 선거 운동에서 틱톡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음반 산업 등에도 도움이 되니 틱톡을 좀 더 둬도 되지 않냐는 것이다.

미국 상원은 지난 4월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앱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틱톡 측은 이 법의 시행을 막으려고 긴급가처분 신청 등을 했는데, 미국 대법원은 다음 달 10일 일단 틱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심리를 연다.

그러나 법원이 바이트댄스에 유리한 판결을 하지 않고 매각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트럼프 취임 하루 전인 1월 19일에 해당 앱 사용이 미국에서 금지된다.

상원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틱톡 매각 명령을 트럼프가 어떻게 취소할지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 때 젊은 층에서 34포인트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틱톡에 따뜻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승리와 관련해 "틱톡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에서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도 했다.

미 법무부와 국회 의원들은 틱톡을 중국이 통제하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틱톡은 콘텐츠 추천 기능과 사용자 정보는 미국의 오라클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고 미국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조정 결정은 미국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하면서 틱톡이 중국과 연계됐다는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