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캐나다·멕시코에 공장 둔 日 車업체들 '발동동'

토요타·혼다 등 기업 IRA 혜택 위해 캐나다에 설비 마련
USMCA 거스르는 25% 관세 폭탄 예고에 세제 혜택 사라질까 바짝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참관하기 위해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도착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 두 나라에 중요 생산 거점을 둔 일본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4일 NHK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집계한 토요타 자동차의 캐나다 내 생산량은 52만대. 현지에서 팔리는 22만여 대를 제외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있다.

혼다의 경우, 지난해 2번째로 많은 37만대가량을 생산해 이 중 77%에 해당하는 29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토요타와 혼다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캐나다 전체 차량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4년 전 트럼프 정권에서 발효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관세 대신 역내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시급이 16달러 이상인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그런데 2기 트럼프 정권 들어서는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새로운 정책이 나오며 각 기업도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바이든 정권에서 추진된 전기차(EV) 세제 우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트럼프 정권하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IRA는 북미에서 제조된 전지용 부품을 사용해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 등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 혼다의 경우, 이런 정책에 따라 캐나다에 전기차 및 전지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2028년 가동 예정이었다. 전지 생산에 들어가는 부자재는 아사히카세이 등과 합병해 현지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토요타, 혼다뿐이 아니다.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기준, 캐나다에 거점을 둔 일본계 기업 지부 및 현지 법인은 982개에 달한다. 이 중 30%는 미국에도 제품을 수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25% 관세 정책이 일본계 기업의 캐나다 진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