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캐나다·멕시코에 공장 둔 日 車업체들 '발동동'
토요타·혼다 등 기업 IRA 혜택 위해 캐나다에 설비 마련
USMCA 거스르는 25% 관세 폭탄 예고에 세제 혜택 사라질까 바짝 긴장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 두 나라에 중요 생산 거점을 둔 일본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4일 NHK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집계한 토요타 자동차의 캐나다 내 생산량은 52만대. 현지에서 팔리는 22만여 대를 제외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있다.
혼다의 경우, 지난해 2번째로 많은 37만대가량을 생산해 이 중 77%에 해당하는 29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토요타와 혼다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캐나다 전체 차량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4년 전 트럼프 정권에서 발효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관세 대신 역내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시급이 16달러 이상인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그런데 2기 트럼프 정권 들어서는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새로운 정책이 나오며 각 기업도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바이든 정권에서 추진된 전기차(EV) 세제 우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트럼프 정권하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IRA는 북미에서 제조된 전지용 부품을 사용해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 등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 혼다의 경우, 이런 정책에 따라 캐나다에 전기차 및 전지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2028년 가동 예정이었다. 전지 생산에 들어가는 부자재는 아사히카세이 등과 합병해 현지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토요타, 혼다뿐이 아니다.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기준, 캐나다에 거점을 둔 일본계 기업 지부 및 현지 법인은 982개에 달한다. 이 중 30%는 미국에도 제품을 수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25% 관세 정책이 일본계 기업의 캐나다 진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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