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럼프 2기는 '인플루언서 내각'…SNS서 경쟁적 돈벌이 나선 지명자들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거침없는 인선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최초의 인플루언서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트럼프 행정부 2기에는 트럼프 당선인 외에도 '인플루언서형 정치인'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누구나 알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헤비 유저'다. 의회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X(옛 트위터)에서 퇴출되자 아예 새로운 SNS '트루스소셜'을 만들어 지지자들의 공간으로 만들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X를 통째로 사들인 뒤 트럼프 계정을 복구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 부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종일 X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라는 부처도 신설했다. 정부효율부의 영문 약자는 머스크가 유행시킨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이름을 따 'DOGE'라고 정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는 얼마 전 자신의 틱톡 계정에 가정용 복싱 장난감 '박스볼렌'을 광고하는 영상을 올렸다. 케네디 주니어가 반복해서 "박스볼렌"이라고 외치는 이 영상은 30분 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박스볼렌 판매사는 자사 SNS 계정에 올려 홍보에 활용했다.
메멧 오즈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장 지명자는 X 계정을 통해 자신이 글로벌 고문으로 있는 온라인 쇼핑몰 '아이허브'를 홍보했다. 오즈 지명자는 TV쇼를 진행하기도 한 유명 심장외과 의사로, 그의 X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내각 지명자들이 본인 인지도를 활용해 영리 활동을 하면 정부차원의 정책 시행 과정에서 여러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 본인도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의 SNS에 성경, 신발, 포토북, 시계, 친필 사인 기타 등을 광고했다.
여러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과 측근들은 국정에서 SNS의 비중을 키울 태세다.
특히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우파 성향 플랫폼 '럼블'에 출연해 "아버지, 머스크 등과 함께 백악관 브리핑룸의 주류 매체를 독립 언론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에 대해 대화했다"며 “만약 뉴욕타임스가 거짓말을 했다면 더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이들에게 개방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glory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