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美 대선 오늘부터 개표, 오후에 대략적 윤곽
[미 대선]선거인단 270명 이상 확보하면 승리,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서 판가름
8590만명 사전투표…미 언론, 1억5000만 명 이상 투표 전망
- 류정민 특파원, 권진영 기자, 김성식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진영 김성식 기자 = 미국의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 0시부터(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5일 14시) 미국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됐다.
주민이 단 6명뿐인 딕스빌 노치는 자정 무렵 일찌감치 투·개표를 마쳐 가장 빨리 선거가 종료됐다. 결과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60)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78)가 팽팽하게 3대 3 동률로 맞섰다.
지역별로 시차가 있는 미국은 동부에서 가장 먼저 선거를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서부지역도 투표를 시작했다.
경합주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는 오전 6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8시 30분) 미시간·펜실베이니아(일부 지역 제외)는 오전 7시(오후 9시)부터 투표를 시작했다. 애리조나·위스콘신은 오전 6시(오후 9시) 네바다(외스트웬도버 시청 제외)는 오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1시)부터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가 가장 빨리 종료되는 주는 인디애나,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로 이날 오후 6시 종료(6일 오후 8시)된다.
이어 경합주 중에서는 조지아주가 가장 이른 오후 7시(6일 오전 9시) 투표를 종료한 후 개표에 돌입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6일 오전 9시 30분), 펜실베이니아는 오후 8시(6일 오전 10시), 위스콘신 오후 8시(6일 오전 11시), 미시간 오후 8~9시(6일 오전 10~11시), 애리조나 오후 9시(6일 오후 2시), 네바다는 오후 10시(6일 오후 2시)부터 개표를 실시한다.
가장 늦는 곳은 알래스카와 하와이로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3시부터 개표 예정이다. 투표 종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구조사도 발표된다.
올해 미국 대선은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초방빅 승부를 이어왔다.
당선자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르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시간대에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트럼프가 유력하다는 자신의 예상을 막판에 뒤집고 해리스 승리를 예측하는 등 이번 선거 결과는 예측이 쉽지 않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마저 지지율 1%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 등으로 승리 선언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최종 결과는 지난 대선과 같이 주말에나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대선의 경우 미 주류 언론은 선거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후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공식 확인해 보도했다.
미 대통령 선거는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두 후보가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의 텃밭에서 무난히 이겨 해리스는 226명(21개 주 : 승자독식제를 실시하지 않는 메인 3명, 네브래스카 1명 포함), 트럼프는 219명(25개 주: 메인 1명, 네브래스카 4명 포함)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때, 승패는 7개 경합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쇠락한 북부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속한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은 해리스, 남부의 선벨트에 속한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네바다(6명)는 트럼프가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펜실베이니아(19명)를 누가 차지하느냐로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투표를 마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큰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주소지를 둔 해리스 부통령은 3일 우편으로 사전 투표를 마쳤다.
이날은 워싱턴DC의 관저에 머물면서 라디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해리스는 오전에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주 소재 방송국과 인터뷰를 했고, 오후에는 나머지 경합주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 오후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되면 워싱턴DC의 모교이자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번 대선은 미국은 물론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파병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할 기로에 놓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이란 및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이 벌이는 중동전쟁 등은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띠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처럼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트럼프는 투표를 마친 뒤 평소처럼 "선거가 공정하다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본인이 패배하는 선거는 불공정한 선거로 간주하고 거듭 불복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폭력 사태에 대비해 수도 워싱턴DC 백악관에는 2.5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등장했고 미 전역의 투표소 약 10만 곳은 연방수사국(FBI)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특히 당선을 좌우할 7개의 경합주(州)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서부 경합주 애리조나주 정부는 마리코파 카운티에 위치한 개표소 건물 옥상에 경찰특수부대를 배치했고, 주변을 철조망으로 봉쇄했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정행위는 불가능하다"며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선 유권자 수는 2억4400만 명(미 싱크탱크 바이파티잔폴리시센터 집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약 1억8650만 명(USA팩츠 집계)이 투표를 위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약 44%에 해당하는 8271만 명(4일 오후 10시 50분 기준)이 사전 투표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언론은 올해 대선 총 투표자 수가 1억5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유권자와 총 538명의 선거인단의 선택으로 당선된 제47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2025년 1월 20일 워싱턴DC 소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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