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펜실베이니아서 막판 총력전…'밀리면 끝'[미 대선]

해리스, 펜실베이니아 5개 도시 돌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 될 것"
트럼프 "4년 전보다 삶 나아졌나, 이곳에서 승리해 좌파 물리치겠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캐리 용광로 국립 사적지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도착해 무대로 걸어가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피츠버그를 찾아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한 후 춤을 추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 두 후보는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 총력전을 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로 분류된 7개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주로 이곳에서 밀리면 사실상 승리가 어렵다.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과 레딩을 찾은 데 이어 저녁에는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찾았다.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의 5개 주요 도시를 차례로 도는 강행군으로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해리스는 이날 앨런타운 유세에서 "하루 남은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일대 중요한 선거"라면서 "저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외쳤다.

이어 "자신과 당보다 국가를 우선시하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펜실베이니아는 내일 아침 오전 7시부터 투표소를 열고 오후 8시까지 투표를 한다. 확실해 해보자"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선거 집회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11.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해 펜실베이니아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유세한 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여성 유권자 표심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보도를 트럼프 캠프가 의식한 영향인지, 이날 레딩 유세 현장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Women for Trump)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여성들이 연단의 뒤를 채웠고 트럼프의 연설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는 레딩 유세에서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은가"라며 "저는 내일 여러분의 투표로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아메리칸드림을 되찾아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투표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카멀라 해리스와 급진 좌파를 물리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산탄데르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후 춤을 추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를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최대 승부처다. 이곳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대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미 대선은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두 후보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텃밭에서 무난히 승리해 해리스는 226명, 트럼프는 219명을 기본적으로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하는 후보가 제47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만 추가로 이겨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북부 러스트벨트에 속한 지역만 모두 이겨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기면,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좀 더 우세했던 남부 선벨트의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 4개 경합 주 중 2개 또는 3개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 해리스가 하물며 선벨트 경합주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 현지의 주된 분석이다.

트럼프 역시 펜실베이니아를 가져오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 트럼프는 2016년 펜실베이니아를 가져가며 예상을 뒤엎고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했지만, 2020년에는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기며 재선에 실패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밀리면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승리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고, 남은 선벨트 4개 경합주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승리할 수 없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편, 미국은 총 50개 주 중 48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는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네브래스카와 메인주는 예외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네브래스카는 총 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명은 전체 투표 결과에 따라 승자에게 배분되지만, 나머지 3명은 연방 하원 기준 지역구별 투표 결과에 따라 승자가 정해진다.

메인주는 전체 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메인 1구와 2구는 투표 결과에 따라 한 명씩, 나머지 2명은 주 전체 결과에 따라 배정한다.

2020년 대선에서 네브래스카는 공화 4명, 민주는 1명을 가져갔고, 메인주는 민주 3명, 공화는 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양혜림 디자이너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