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환율 변동성 각별히 주시, '쏠림현상' 있다면 조치"
WB·IMF 연차총회 참석 후 특파원단 만나, 3분기 성장 부진에 "건설공공부문 확대"
"세수 결손, 내주 국감 때 구체적 대책안 제시…미 대선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 "변동성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으며,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히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라면서 "약세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빠른 면이 있어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치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6%)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수는 회복세에 있으나 수출은 증가율 자체가 예상보다 좀 부족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성장동력이 예상에 못 미쳤다. 하방위험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동향을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분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하며 성장률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과 관련, 최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자체는 잠재성장률보다 높기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면서도 "경기 흐름과 수출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것은 조금 더 상황을 모니터링해보고 필요하다면 그에 따라 구체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1개 분기만 보고 흐름을 말하긴 어렵지만 3분기 수출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인 부분들도 작용했고, 그간 수출이 6분기 동안 계속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라며 "이게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지속될 것인지는 4분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성장률 보안 방안에 대해서는 "내수 중에서는 건설부문이 예상보다 미약하기 때문에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고, 실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부동산 공급대책을 8월에 발표했는데 그것의 집행 속도를 높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경제 및 통상정책 대비와 관련해서는 "대선주자들의 공약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 중이다"라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굳건한 한미 동맹 하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양국 경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는 보편 관세 도입에 따른 수출 차질 우려 대비책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라든지, 미국의 관련 법령, 국제법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질서가 확대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자무역회의체에서 항상 이를 주장하고 있으며, 그런 규범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속 공급망 분절 리스크에 대해 최 부총리는 "국내적 노력과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같은 다자 틀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등과의관계를 활용해 국제적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수 결손 대책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주 기획재정부 종합국감 때 말씀을 드릴 계획으로 그때 언론에도 공유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장 기간 G20(주요 20개 국) 재무장관 회의 성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논의를 주도한 다자개발은행의 향후 개혁 과제 로드맵을 이번 회의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꼽았다.
그는 또 "뉴욕, 워싱턴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설명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견고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호주, 카타르 등 6개국 재무장관과 개별적으로 양자 면담을 가져 한국 기업의 공급망 협력이라든지 해외진출 협력도 논의했다"라고 소개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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