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미 대선 후보 지지 앞으로 안 할 것"
"편파적이지 않은 뉴스·사고 자극하는 견해 제공이 우리 임무"
해리스 지지 선언 과정서 경영진 개입 의혹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유력 진보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앞으로 미국 대선 후보 지지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자사 칼럼을 통해 이번 선거를 포함해 앞으로 어떠한 대선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CEO는 과거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우리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루이스는 "이것이 어떤 후보에 대한 묵시적 지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 책임 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임무는 보도국이 모든 미국인에게 편파적이지 않은 뉴스를 제공하고, 오피니언팀이 사고를 자극하는 보도 견해를 제공해 독자들이 스스로 의견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WP는 지난 40년 간 치러진 대선에서 거의 후보를 지지해왔으며 모두 민주당 후보였다. WP는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로 꼽힌다. NYT는 지난 9월 해리스를 "애국적인 대선 후보"로 표현하며 지지 선언을 한 상태다.
지난 23일 사임한 WP 편집자 마리엘 가르자는 편집위원회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발표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WP의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역시 해리스에 유리한 사설을 게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의 발표에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는 재빠르게 반응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가 너무 별로라 WP는 앞으로 어떤 대선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WP의 노조 '워싱턴 포스트 길드'는 "한때 충성스러웠던 독자들로부터 이미 구독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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