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에 양파가 사라졌다…'맥 대장균 사태'에 메뉴에서 제외

버거킹과 KFC·피자헛·타코벨 운영사도 메뉴에서 양파 뺐다
'쿼터 파운더' 먹고 1명 사망·49명 입원…소비자들 "정말 걱정"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햄버거 모습. 2024.10.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돼 미국에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맥도날드는 물론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대장균 발병의 원인으로 유력시되는 양파를 빼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4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의 '테일러 팜스'(Taylor Farms)가 문제가 된 양파의 공급처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식품 서비스 공급업체 중 하나인 US 푸드 문건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테일러 팜스에서 생산된 대량의 양파를 리콜했다.

버거킹도 매장의 5%에서 메뉴의 양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매장의 5%가 테일러 팜스에서 양파를 공급받지만, 버거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보건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거나 질병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주 롱몬트의 버거킹 매장 매니저인 마리아 곤잘레스는 "회사로부터 당분간 양파를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양파는 메뉴에서 빠졌다"라고 말했다.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얌 브랜즈'(Yum! Brands)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자는 차원에서 메뉴에서 양파를 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23일 양파가 이번 대장균 발병의 유력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원인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미국 10개 주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햄버거를 먹은 콜로라도주의 노인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했다. 대장균 발병 사례는 대부분 콜로라도주와 네브래스카주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쿼터 파운더'(Quarter Pounder)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맥도날드는 미국 전역의 매장 5분의 1에서 쿼터 파운더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정도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대장균 발병 사태 이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콜로라도의 맥도날드 매장을 찾고 있으면서도 일부는 햄버거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균 발병 사태로 버거킹을 자주 찾게 됐다는 모니카 마르티네스는 "나는 쿼터 파운더를 좋아하지만 정말 걱정된다"며 "(이번 사태가) 내가 앞으로 식사를 어디서 할지 선택할 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