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나쁜 놈'…오바마 때문에 우크라 침공돼"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 신간…"푸틴은 사악"
"바이든, 트럼프 사석에서 X자식으로 칭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계속해서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소탕한다는 목적으로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 진입했을 땐 네타냐후를 "빌어먹을 거짓말쟁이"라고 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해 공개한 미(美)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에는 바이든의 네타냐후에 대한 이 같은 불만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의 욕설 또한 담겼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른바 가자지구 전쟁(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있어, 바이든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지지했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을 놓고는 뒤에서는 네타냐후와 다퉜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되던 올해 봄, 바이든이 측근 중 한 명에게 네타냐후를 두고 "그 X자식(That son of a bitch)은 나쁜 놈이다"라고 칭했다고 기록했다.
특히 바이든은 올해 4월 네타냐후와의 전화 통화에서 라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타냐후를 향해 "비비(네타냐후의 애칭), 당신은 전략이 없다"고 했다 한다. 결국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했을 때 바이든은 사적으로 네타냐후를 "빌어먹을 거짓말쟁이"라고 칭했다.
바이든은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고위 군 사령관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네타냐후에게 "비비, 대체 뭐야"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불량 국가'로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는 이에 주요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공격이었다면서 "더 세게 공격할수록 (적과의) 협상에서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바이든의 분노 또한 상당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집무실에서 측근들에게 "그 빌어먹을 푸틴"(That fucking Putin)이라면서 "푸틴은 사악하다. 우리는 악의 전형을 상대하고 있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가슴 떨렸던 순간은 2022년 9월 미국 정보 보고서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장에서의 손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평가였다고 소개했다.
당시 백악관은 보고서를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50%라고 봤다. 바이든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에게 "모든 채널로 러시아와 연락을 취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려라"고 지시했다.
바이든은 러시아가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언급도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2014년 푸틴이 우크라이나 최남단에 있는 크름반도를 침공했을 때 오바마가 푸틴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지금과 같이 커졌다고 평한 것이다.
바이든은 자신의 친구에게 "그들이 2014년에 망쳤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라며 "버락(오바마)은 푸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외에도 바이든이 트럼프에 대해 사석에서 "그 빌어먹을 X자식"(That fucking asshole)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담겼다. 바이든은 공개적으로는 트럼프의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고 "내 전임자" 또는 "전임자"라고 칭한다고 우드워드는 설명했다.
바이든은 법무부 장관 수장으로 메릭 갈랜드를 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탈세, 불법 총기 소지 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바이든의 아들 헌터를 법무부가 기소하면서다.
우드워드는 바이든이 한 측근에게 "갈랜드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측은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관계에 대한 해당 도서의 내용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에밀리 사이먼스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바이든과 네타냐후)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들은 매우 정직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한 특정 일화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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