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린' 보냈는데…허리케인 '밀턴', 미 플로리다로 북상 중

'헐린' 보낸지 약 10일 만에 '밀턴' 또 북상…플로리다주만 지날 듯
오는 9일 플로리다주 탬파만 접근할 듯

미국 플로리다주 세미놀 지역에서 허리케인 '밀턴'의 접근에 앞서 주민들이 모래주머니를 준비하며 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2024.10.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허리케인 '헐린'에 할퀸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새로운 허리케인 '밀턴'이 다가오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국립허리케인센터는 7일(현지시간) 밀턴의 위력이 3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3등급 허리케인의 경우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78㎞ 이상인 폭풍을 의미한다. 현재 밀턴의 최대 지속 풍속은 205㎞에 달한다.

예보에 따르면 밀턴은 시속 최고 193㎞ 이상의 바람과 함께 오는 9일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학자들은 밀턴이 오는 탬파만 인근에서 플로리다 중부를 지나 대서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밀턴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는 폭풍해일이 예보된 상태다.

허리케인센터는 "밀턴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지만 빠르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 중반쯤에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미 남동부 지역은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헐린은 플로리다주부터 시작해 애팔래치아 산맥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며 약 230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데이비드 파킨슨 CBS 기후 담당 프로듀서는 "밀턴은 헐린보다 규모가 작은 폭풍으로 바람이 미치는 영역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구가 더 밀집된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폭풍 해일로 인해 일부 지역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