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희와 영희의 귀환? 캐나다서 옛날식 이름 인기[통신One]
2021년부터 노아·2016년 이후 올리비아가 각각 남녀 1위
1950년대 이름도 복귀 전망! 이름 트렌드 주기적 순환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에서는 최근 부모들이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전통적이고 옛날식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 캐나다(Stat Can)가 발표한 연간 아기 이름 상위 20위 목록에서 '노아(Noah)'와 '올리비아(Olivia)'가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른바 빈티지 이름 트렌드가 수년 동안 이어져 온 결과이다.
특히 노아는 2021년부터 남자아이 이름 중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올리비아는 2016년 이후로 여자아이 이름 중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리엄(Liam)과 에마(Emma)가 각각 남자와 여자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어도어(Theodore)와 샬럿(Charlotte)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 이름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캐나다의 이름 문화와 부모들의 감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베이비 센터(Canadian Baby Center)에 따르면, 이러한 전통 이름에 대한 선호는 부모 세대의 추억과 감정적인 연결이 영향을 미쳤다. 부모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름을 통해 자녀에게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름의 인기는 단순히 전통적인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문화적 트렌드에도 영향을 받는다. 역사적인 드라마나 영화, 혹은 유명 인물들이 이러한 이름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예를 들어, 다운튼 애비와 같은 역사적인 TV쇼는 한때 고풍스럽고 오래된 이름으로 여겨졌던 에블린(Evelyn)이나 아서(Arthur) 같은 이름들을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현대 부모들은 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는 이름에 내재한 의미와 감성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름 순환 현상은 꾸준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후에는 지금은 흔하지 않은 1950년대 이름들이 다시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바버라(Barbara), 린다(Linda), 로버트(Robert)와 같은 이름이 미래의 인기 순위 상위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도 이러한 이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는 다문화 사회로서 문화권마다 선호하는 이름이 다르며, 이는 한 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이름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며 자녀에게 전통적인 이름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전통 이름의 복귀는 캐나다의 다문화적 배경과도 연결된다.
전통적이고 빈티지한 아기 이름의 유행은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캐나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부여하는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세대 간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이름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면서도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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