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월즈, 천안문 사태 때 홍콩·아시아에 없었다"

미네소타 공영 라디오 "네브래스카주 무기고 근무 사진 나와"
월즈,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아…앞서 "전쟁 무기" 발언 논란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가 자신의 이력과 관련해 또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네소타 공영 라디오를 인용해 월즈가 1989년 4월에 개시돼 같은 해 6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종료된 천안문 민주화 운동 당시 "홍콩이나 아시아에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월즈는 천안문 운동이 일어났던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광저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과거 그는 본인이 천안문 운동 당시 인근에 있었다고 밝혔으며, 2014년 천안문 운동 25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민주의 여신상이 세워지는 모습은 놀라운 광경이었다"며 "중국인들이 자유가 증진되어야 함을 깨달은 정신을 볼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다"고 했다.

월즈는 2014년 의회 청문회에서도 천안문 운동 때 홍콩에 있었다고 밝히며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 중 몇 명은 (천안문으로) 들어갔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공영 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1989년 5월 16일 공개된 사진에 월즈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방위군 무기고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찍혔다.

같은 해 8월 11일 네브래스카주 신문 기사에서는 월즈가 "일요일에 출발해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당 대선 후보)·월즈 캠프 측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월즈는 이날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과의 TV토론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월즈는 이외에도 자신의 군 복무 이력과 관련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2018년 주지사 선거 운동에서 "내가 전쟁에서 들고 다녔던 무기"라는 발언을 했는데, 월즈는 24년간 주방위군에 복무하면서 전쟁 지역에 배치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작전 지원을 위해 이탈리아 비첸차에 배치된 적이 있지만, 전투 병력이 아닌 기지 경비 역할을 담당했다.

공화당은 월즈가 부통령으로 지명된 후 이에 대해 문제 삼았고 월즈는 발언 실수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또 "월즈는 자신을 예비역 상사라고 칭해왔는데, 이 계급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필요한 서류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예비역 상사로 은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