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산율, 역대 최저 기록하며 '초저출산국'으로 전락[통신One]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 1.26명으로 감소…조산율은 50년간 최고 수준
경제 불안정·육아 지원 부족이 출산율 낮춰

캐나다는 이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가진 국가에 합류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 시장, 공공 보건 및 연금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된 상황이다. 2024.09.30/< 출처: REAL WOMEN OF CANADA>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2023년, 캐나다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통계청(StatCan)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이는 1921년 이래 100년 넘게 이어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22년의 1.33명에서 더 하락한 수치로, 캐나다는 이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출산 가능 연령의 여성 수는 증가했지만, 2023년 출생아 수는 35만1477명으로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은 1.00 명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적었다. 또한 13개 주와 준주 중 10곳이 역대 최저 출산율을 보이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반영했다.

캐나다는 출산율이 1.3명 이하인 한국·일본·이탈리아 등과 함께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었다. 같은 해 미국은 1.62명을 기록하며 캐나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조산율은 증가세다. 2023년에는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의 비율이 8.3%로, 1993년 7.1%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통계청(StatCan)은 "지난 50년간 조산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조산아(이른둥이)는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이는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0대 엄마의 출산율은 많이 감소했지만, 저체중 아기를 낳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1993년에는 10대 엄마에게서 태어난 저체중 아기의 비율이 6.7%였으나, 2023년에는 9.6%로 상승했다. 이는 청소년 산모의 건강 문제와 더불어 저체중 출산의 위험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캐나다인이 팬데믹 기간 자녀 계획을 미루거나 축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러나 팬데믹은 출산율 감소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며, 이외에도 경제적 불안정, 주거 비용 상승, 일과 가정의 균형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출산율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Macdonald-Laurier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및 사실혼 관계의 감소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45세 이하 연령층에서 독신 성인의 비율이 2001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30세 미만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출산율이 함께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혼 여성의 출산율이 미혼 여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여성은 자녀를 갖기 전에 안정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율이 줄어들면 출산율도 함께 감소하게 되며, 이는 캐나다의 인구 증가와 경제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장기적으로 사회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출산율 감소와 가족 형성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흐름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사회와 경제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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