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아버지, 백인이라 들어" 재닛 잭슨 허위 발언 논란
잭슨 "해리스 아버지는 백인이라고 들었다…며칠 동안 뉴스 못 봐"
방송계서도 "매우 무책임" 쓴소리…대리 사과한 매니저는 해고 처분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여동생 재닛 잭슨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에 대해 "흑인이 아니라고 들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잭슨이 한 인터뷰에서 미 대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해리스는) 흑인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 그는 인도인이다"는 발언을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뷰어가 "해리스는 인도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사실관계를 정정한 후에도 잭슨은 "그의 아버지는 백인이다. 그게 내가 들은 말이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며칠 동안 뉴스를 보지 않았다"며 "그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잭슨에게는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인 아나 나바로는 잭슨의 발언이 "매우 무책임했다"며 인터뷰를 "부주의하게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고 질타했다. 사회관계망(SNS)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잇따랐다.
잭슨의 매니저를 자처한 모 엘마스리는 지난 22일 잭슨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흑인이자 인도인이라는 해리스의 이중 혈통을 존중한다.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하지만 잭슨의 대변인은 엘마스리는 매니저가 아니라고 밝히고, 사과문을 번복했다.
NYT는 잭슨과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해리스가 최근에야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흑인과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 모두를 수용하고 있으며, 흑인 고등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하워드 대학교에 다녔다. 또 흑인 여성 대학생 클럽 '알파 카파 알파'에 가입한 바 있다.
한편 대리 사과문을 쓴 엘마스리는 "나는 대중 여론과 팬들에게 그(잭슨)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 후 해고당했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엘마스리는 잭슨 대변인의 발언과는 달리 과거 잭슨에 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참여했으며 홍보 관련 일에 관여한 매니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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