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캐나다도 더웠다'…열섬 현상 해소 위해 나무 심기 박차[통신One]

여름철 기온 6~12도↑ 토론토시 10년 내 나무 캐노피 40% 확대
주택 건설과 도시·숲 확장 사이, 균형 잡기 어려워

토론토의 나무 캐노피는 뉴욕, 런던, 파리를 앞지르고 Treepedia 프로젝트에서 5위를 차지했다. 토론토 시는 토론토의 도시 숲을 키우고 2050년까지 나무 캐노피를 40%로 늘리겠다는 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 소유지에 나무를 심고 관리하고 있다. 2024.09.12/<출처: 토론토시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올여름 캐나다 도시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예전에 비해 더 높아지며 도시 열섬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폭염 속에서 대기 오염도 가중되고, 대도시들에 여름은 더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토론토시 당국은 나무 심기를 통해 기온을 낮추고 환경을 개선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동시에 급증하는 주택 수요도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어, 토론토시는 주택 건설과 도시 숲 확장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론토는 현재 도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 캐노피를 10년 이내에 40%로 확대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매년 약 1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공기 질 개선, 폭우로 인한 유출 감소, 여름철 도심의 온도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토론토는 2031년까지 285,000채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4세대 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등 밀도 높은 주거 지역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두 목표는 도시 열섬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의 여름철 기온이 과거보다 섭씨 6~12도 상승하면서, 대기 오염과 더불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도시 생태학 조교수 멜리사 맥헤일은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시 열섬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도시 녹색 공간의 확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시 숲은 기온 조절, 그늘 제공, 공기 질 개선, 심리적 안정감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주택 건설로 인해 나무를 심을 공간이 줄어들면서, 도시 당국은 이 중요한 자원을 보존하고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토시는 도로와 개인 소유지 사이의 일부 토지에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도시 도로 허용량'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부동산 소유자들에게 도로 인근 부지에 무료로 나무를 심을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시는 나무를 심을 위치를 신중하게 계획하며, 각 가능한 위치를 시 직원이 직접 방문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적합한 나무 종과 이상적인 심기 위치를 결정하며, 나무 심기는 주로 봄이나 가을에 이루어진다.

또한 부동산 소유자는 311로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요청서를 제출해 주택이나 사업장 앞의 도로 허가를 받아 나무 심기를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도시 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거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도시 숲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도시 임업 프로그램 명예교수 스티븐 셰퍼드 박사는 "토론토의 주거 가로수 심기 프로그램은 이러한 맥락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주택 수요가 나무 캐노피 확대를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LEAF(Local Enhancement and Appreciation of Forests)의 전무이사 재닛 매케이는 "주택 개발로 인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며, 나무와 주택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언급했다. LEAF는 지역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택 뒷마당에 나무를 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와 협력해 녹색 공간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지역에서 기존 나무가 제거될 경우, 동일한 지역에 나무를 다시 심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도시의 일부 지역은 그늘과 나무가 풍부하지만, 다른 지역은 나무를 심기 위한 적절한 토양조차 없는 불균형 상태에 놓일 수 있다.

도시 임업부의 킴 스태덤은 "도시 내 나무 분포가 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더 많은 주민이 나무 심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토는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도시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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