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개 잡아먹는다?…해리스 '개황당' 표정 밈 됐다

트럼프 막말 순간 포착한 'TV토론 패러디' 봇물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4.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치러진 가운데 두 사람의 발언과 표정을 두고 각종 밈(meme)이 생성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TV토론이 진행된 후 누리꾼들이 트럼프와 해리스를 주인공으로 한 온갖 밈들을 양산했다.

가장 많이 타겟이 된 장면은 트럼프가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언급했을 때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주(州) 아이티 이민자들이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은 개를 먹고 있다"며 "이민자들은 고양이를 먹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엑스(구 트위터) 갈무리>

한 누리꾼들은 "'그들이 개를 먹고 있다'고 소리치는 걸로 토론에서 이겨본 적 있으신 분?"이라며 조롱했다. 미국의 작가인 와자하트 알리는 "흑인 인디언 여성인 해리스가 늙고 횡설수설하는 인종차별주의자를 비웃는 건 정말 아름답다"고 비꼬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개를 먹는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함께 놀란 표정을 짓는 강아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로버트 안톤'이라는 이름의 엑스 이용자는 "부통령님 잘하셨습니다. 트럼프는 사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없어요. 그는 고양이와 개를 먹는다는 거짓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합니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출처=엑스(구 트위터) 갈무리>

현실 세계 사건을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어김없이 재소환됐다.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심슨 가족에서 한 고양이와 개가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는 장면이 확산했다.

트럼프가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할 때마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심지어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해리스의 표정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새로운 밈 등장"이라며 해리스의 표정을 편집해 올렸다. 다른 엑스 이용자는 "해리스는 연민과 혐오하는 표정을 마스터했다"며 "모든 여성은 이게 가장 중요한 조합인 것을 안다"고 적었다.

미국의 정치 평론가 겸 방송인 웬디 오세포는 해당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내가 이 이미지를 보내면 나는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출처=웬디 오세포 엑스(구 트위터) 갈무리>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처럼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로 시작했지만, 해리스가 그를 조롱하면서 점점 더 좌절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3%가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37%로 집계됐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