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개 잡아먹는다?…해리스 '개황당' 표정 밈 됐다
트럼프 막말 순간 포착한 'TV토론 패러디' 봇물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치러진 가운데 두 사람의 발언과 표정을 두고 각종 밈(meme)이 생성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TV토론이 진행된 후 누리꾼들이 트럼프와 해리스를 주인공으로 한 온갖 밈들을 양산했다.
가장 많이 타겟이 된 장면은 트럼프가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언급했을 때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주(州) 아이티 이민자들이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은 개를 먹고 있다"며 "이민자들은 고양이를 먹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들은 "'그들이 개를 먹고 있다'고 소리치는 걸로 토론에서 이겨본 적 있으신 분?"이라며 조롱했다. 미국의 작가인 와자하트 알리는 "흑인 인디언 여성인 해리스가 늙고 횡설수설하는 인종차별주의자를 비웃는 건 정말 아름답다"고 비꼬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개를 먹는다"는 트럼프의 발언과 함께 놀란 표정을 짓는 강아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로버트 안톤'이라는 이름의 엑스 이용자는 "부통령님 잘하셨습니다. 트럼프는 사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없어요. 그는 고양이와 개를 먹는다는 거짓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합니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현실 세계 사건을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어김없이 재소환됐다.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심슨 가족에서 한 고양이와 개가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는 장면이 확산했다.
트럼프가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할 때마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심지어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해리스의 표정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새로운 밈 등장"이라며 해리스의 표정을 편집해 올렸다. 다른 엑스 이용자는 "해리스는 연민과 혐오하는 표정을 마스터했다"며 "모든 여성은 이게 가장 중요한 조합인 것을 안다"고 적었다.
미국의 정치 평론가 겸 방송인 웬디 오세포는 해당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내가 이 이미지를 보내면 나는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처럼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로 시작했지만, 해리스가 그를 조롱하면서 점점 더 좌절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3%가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37%로 집계됐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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