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한국산 인듐에 '아동 노동' 볼리비아 아연 사용"

볼리비아 서부에 있는 콜키리 주석-아연 광산. 16.06.0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볼리비아 서부에 있는 콜키리 주석-아연 광산. 16.06.0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널리 활용되는 한국산 인듐에 아동 노동으로 만든 원료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아동 노동 및 강제 노동 보고서'에서 82개국, 204개 상품이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으로 생산됐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이 목록에는 이전에 노동 착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던 37개의 새로운 상품과 4개의 새로운 국가가 추가됐다"고 적었다.

대추, 납, 니켈, 폴리염화비닐, 오징어 등 37개 상품과 한국, 벨라루스, 네덜란드, 모리셔스 등 4개국이 이번 보고서에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생산된 인듐이 아동 노동으로 생산된 투입물, 특히 볼리비아에서 채굴된 아연으로 생산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볼리비아산 아연은 2010년 아동 노동 또는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에 아동 노동으로 추가됐다"며 "13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들이 포토시와 오루로의 지하 광산에서 일하는데, 그곳에서 좁은 터널, 중장비, 극한의 기온, 환기 없이 먼지와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등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아동 노동 및 강제 노동 보고서'에 한국산 인듐이 아동 노동 생산품으로 기재돼 있다.

또 미국 노동부는 보고서를 통해 "볼리비아의 아연 광석에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인듐 농도가 포함되어 있지만, 노동자들은 채굴한 아연에서 발견되는 인듐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한다"며 "여러 공급원의 아연 농축물은 종종 혼합돼 아동 노동으로 채굴된 아연과 섞인 뒤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볼리비아에서 3억8500만 달러(약 5138억 원) 이상의 아연을 수입했는다. 보고서는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듐 생산국으로, 2022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22.2%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도성 유리, 터치스크린 장치, 평면 화면 장치, 텔레비전, 휴대전화, 태블릿, 반도체, 태양광 패널, 인듐-주석 산화물, LED와 같은 아연 및 인듐 제품이 아동 노동으로 생산된 투입물로 생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