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강 위에서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땡길 땐? '보트스루'[통신One]

태양열로 강 위에 '둥실' 뜬 아이스크림 가게
여름철 맞아 주말에는 손님 수백 명 몰려

강위에 떠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가게. 보트를 즐기던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보트를 몰로 이곳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사간다. 2024.09.02/ <출처: EXPLORE NB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여름철 캐나다에서는 보트 타기가 많은 사람에게 인기 있는 레저 활동이다. 시원한 물결 위를 떠다니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은 여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인들 중에는 개인 보트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은데, 날씨가 좋을 때는 강이나 호수에서 보트를 타며 여름을 만끽한다.

보트 타기 문화에 새로운 매력을 더한 장소가 뉴브런즈윅주 킹스턴 지역에 등장했다. 세인트 존 강이 벨레일 만을 만나는 지점에 있는 "아이스크림 도크(Ice Cream Dock)"는 물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스크림 도크는 녹색 지붕과 붉은 깃발이 달린 작은 떠다니는 오두막으로, 보트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는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보트를 타면서 갑자기 간식을 먹고 싶을 때 물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구하기는 어렵지만, 아이스크림 도크 덕분에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업의 창시자인 마이클 올튼은 어릴 적 야구장에서 간식을 사 먹던 추억을 떠올리며 보트 타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겨울 동안 차도에서 오두막을 직접 건축하고, 크레인을 이용해 물 위로 옮겼다. 모든 시설은 태양열과 배터리 전력으로 운영되며,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춘 이 오두막은 올튼의 꿈을 담은 결과물이다.

올해 캐나다의 날에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한 아이스크림 도크는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주말에만 운영했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 7일 운영으로 확대되었다. 올튼은 "갑자기 5000명의 커뮤니티가 생겼고, 인터넷을 통한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도크는 주말마다 수백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그중에는 자신만의 보트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고, 근처 해변에서 카약·패들보드·카누 등을 이용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해변을 떠나기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올튼은 10~16세 청소년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며, 이들이 3달러(약 3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아이스크림을 해변으로 배달한다. 이 팀에는 올튼의 자녀들도 포함되어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의 독창성과 성공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와 미국 등지에서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뉴브런즈윅·온타리오·앨버타·브리티시 컬럼비아 등 캐나다 각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올튼은 "모두가 이렇게 단순한 사업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예상치 못한 성공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아이스크림 도크는 현재 올튼과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커플 휴양지인 '리지백 롯지'와도 연계되어 있다. 롯지를 방문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다채로운 아이스크림 오두막을 발견하고, 이를 즐기기 위해 추가로 방문하기도 한다. 올튼은 "이 오두막은 단순한 아이스크림 가게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추억과 기쁨을 선사하는 장소"라며 사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름이 끝나가면서 날씨에 따라 운영 시간도 조정될 예정이다. 9월 7일부터는 주말에만 운영될 계획이며, 이후의 운영은 날씨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올튼은 "올해 여름은 내가 꿈꿔왔던 것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간이었고, 이 경험을 통해 꿈을 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라고 회고했다.

올해 만나보지 못한 아쉬운 손님들은 내년 여름을 기약하면 된다. 올여름 사업의 성공 덕분에 아이스크림 도크는 내년에도 많은 이들에게 여름의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사업을 모델 삼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도크가 많이 생겨 캐나다의 또 하나의 대표 여름 명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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