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부족해요'…캐나다의 혼란스러운 새학기[통신One]
전역서 교사 5000여명 부족
지원 부족, 업무 과중으로 교사들 짐 불어나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지만, 캐나다 전역의 초·중등학교는 심각한 교사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교육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다양한 이유로 이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에서는 교사 부족 문제가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BC주의 여러 학교에서는 필수 교과목뿐만 아니라 특수 교육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도 교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벤쿠버 광역시 지역에서는 주택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교사들이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교편을 내려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조기 은퇴를 선택하는 교사들이 많아지면서, 교사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 결과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부족한 자원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극심해지고 있다.
퀘벡주 역시 심각한 교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퀘벡에서는 약 5704개의 교사 자리가 채워지지 않아, 여러 학교에서 교과목을 제대로 가르칠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프랑스어 과목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해 많은 학생의 학습권이 영향을 받고 있다.
퀘벡주 교육 당국은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교육 시스템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자신의 전문 이외의 과목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도 교사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도시 지역에서는 교사들이 더 많은 학생을 맡아야 하며, 이에 따라 한 명의 교사가 관리해야 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교사들의 책임이 늘어나자 학생들이 개별적인 학습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일부 학교에서는 대체 교사조차 구하기 어려워 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뉴브런즈윅주에서는 교사 부족으로 인해 프랑스어 몰입 교육 프로그램이 일부 학년에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특히 소규모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교사를 구하기 어려워 지역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며, 이는 지역사회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토(Minto)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허가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 방법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처럼 캐나다 전역에서 교사 부족 문제는 지역별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지역의 교육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교육의 질은 계속해서 저하될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캐나다 교육 시스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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