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 마두로가 쓰던 비행기 압류…"불법 취득"(종합)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소유한 비행기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압류해 플로리다주로 옮겼다고 미 법무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쏘 팰콘 900EX 항공기가 유령 회사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에게 불법 밀반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비행기는 1300만 달러(약 174억 원)에 구매된 것으로 보고됐다.

미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과 2023년 초 마두로 대통령과 관련된 인물들은 카리브해의 유령 회사를 통해 다쏘 팰콘 900EX 항공기를 불법 구매한 혐의를 받았다.

이 비행기는 지난해 미국에서 카리브해를 통해 베네수엘라로 불법 수출됐으며, 이후 베네수엘라의 군사 기지를 오가며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해외를 방문할 때 쓰였다고 미 법무부는 덧붙였다.

매슈 액셀로드 미 상무부 수출 집행 차관보는 "이번 압류는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관리들이 미국으로부터 비행기를 불법 취득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 비행기를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이 탑승하는 공군 1호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해외를 공식 방문할 당시에도 이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압류는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7월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비행기 압류는) 마두로 대통령의 잘못된 통치로 인한 결과를 계속해서 실감하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그는 7월 28일 대선 결과를 조작하고, 거짓 승리를 주장하고, 무력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탄압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동맹국과 공모해 미국에 코카인을 공급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 10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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