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할 때" 선언, 각국 중앙은행 추종할 듯…한국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할 때가 왔다”고 발언함에 따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추종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리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고금리 시대가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연준의 연례 정책 포럼인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를 인하할 때가 왔다”고 말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오는 9월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전망이다.

ECB 본부 건물. ⓒ AFP=뉴스1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마찬가지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직접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앞서 영란은행은 이달 초 기준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하했었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물론, 캐나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완화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22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뒤 통화 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기존 문구 가운데 '충분히'를 삭제했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한편 일본만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일본은 오히려 금리 인상 모드다. 장기간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자 인플레이션이 상승, 일본은 17년 만에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은행 본부 건물. ⓒ AFP=뉴스1

"금리인하를 할 때가 됐다"는 파월 의장의 직설적 발언이 글로벌 금리인하 도미노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