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朴은 중도, 尹은 젊은층 표 얻어 승리…해리스도 틀 깨야"
美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 방미의원단, 언론사 특파원 간담회
"해리스, 여성-검찰총장출신 후보…韓 전현직 대통령 데자뷔"
- 류정민 특파원
(시카고=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성별이나 직업적 출신의 틀에 갇혀서는 대선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 방미단 일원으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찾아 연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자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점이 흥미로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한국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모두 다 해본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 대선 투표일(11월 5일)이 아직 70여 일이나 남아 있는데, 과거 선거운동을 해보니 여성이나 검찰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다 보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라며 "검찰총장 출신으로 범죄자 대척점에 서 있다는 구도는 반례가 나오면 한 방에 무너지고,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보자는 열망이 강해질수록 그 반대 움직임도 튀어나온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 후보자라는 점보다는 결국 중도화 전략으로 승리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젊은 세대의 참여가 중요했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미단 단장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김영배 의원은 "SK의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켄터키주 주지사를 어제 만났는데 굉장한 환대를 받아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는 국가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라면서도 "한국 기업의 성공적 투자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는 미국 대선 결과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은 "미국도 (대선 과정에서) 양극화한 정치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어제 참여했던 행사에서 만난 미 민주당 인사들은 중산층 마음을 얻는데 (과거 대선에서) 실패했다는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이어 "중산층 (지지) 회복 없이는 양극화도 극복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중산층이 어려운 한국도 양극화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한규 의원은 "대중들의 사회 현안, 다양성 등에 관심은 우리나라도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미국은 갈이가 선거 과정에서 표출되지만, 선거 이후에는 초당적 합의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게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양당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된 만큼 9월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라며 "이달 28일 여야 합의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도 주력하겠다"라고 했다.
22일에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방미단에 합류한다. 방미단은 22일까지 시카고에 머물며 전당대회를 지켜본 뒤, 23일에는 워싱턴DC로 이동해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24일에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식물원을 방문한다. 해당 식물원에는 한국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 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원방미단은 해당 식물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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