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대담 "최대 위협은 지구온난화 아닌 핵온난화"(종합)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실시된 머스크와의 대담에서 "현재 5개국이 상당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는 (조) 바이든과 같은 멍청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 권위주의 체제 지도자들을 가리켜 "터프하고 똑똑하며 사악하고 자신들의 게임에서 최고의 자리에 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이 지도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사랑한다. 이는 사랑의 또 다른 형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김 총비서와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회담한 점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와 잘 지냈다"며 "나 덕분에 그때 (북한으로 인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로켓 맨'(김 총비서)과 (관계가) 안 좋았지만 나는 재빨리 문제를 해결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핵전쟁에 돌입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김정은 같은 사람들은 약한 것이 아니라 힘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와 나는 좋은 관계였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거론하면서는 "나는 푸틴을 아주 잘 알고 그는 나를 존중한다"며 "우리는 관계가 좋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서는 "이 멍청한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경제 문제를 꺼내 들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들을 '극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비스 직종의 팁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겠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이 자신의 것을 베낀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40여분 늦게 개시됐다. 머스크는 800만명 규모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며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없었다.

한편 이날 대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머스크가 대부분 들어주고 공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 사건을 겪자 그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다. 엑스의 집계를 보면 대담은 시작한 지 약 45분 만에 청취자 수가 130만 명을 돌파했다.

머스크는 인터뷰 서두에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부터 언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용감함을 칭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버틀러를 다시 방문해 유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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