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월즈 부통령 후보에 中 관심 폭발…"미국에도 큰 도움"

블룸버그 "패권전쟁 심화, 적절한 대중 정책 가능"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 토머스& 맥 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흥겨운 제스처로 화답하고 있다. 2024.08.1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는 물론 미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였던 월즈 부통령 후보는 사실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무명 인사였다.

해리스 대통령 후보가 그를 부통령 후보에 전격 지명하자 하루아침에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유명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그의 이력이 남다르다. 중국에서 교사를 할 정도 중국통인 것이다.

해리스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하자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상당한 반향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1989년~1990년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시 한 학교에서 영어와 미국사를 가르쳤다. 당시 월즈의 동료였다고 밝힌 은퇴한 영어 교사 천웨이촨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즈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중국의 누리꾼들은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그가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그가 부통령이 되면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철저하게 반공산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미국 의회의 대중 제재법에 앞장선 것은 물론, 달라이 라마,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를 직접 만나 지지를 선언하는 등 중국 정부에 적극 대항하고 있다.

그가 중국은 사랑하지만, 중국 정부에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권한을 대행하는 것을 제외하고 상징적인 존재다. 특히 외교정책에는 직접 간여할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깊이 있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당선되면 해리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의 풍부한 중국 경험은 해리스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좋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패권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적절한 대중 정책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대 베이징 주재 연락 사무소장(정식 국교 수교 이전으로, 사실상의 대사)을 지낸 아버지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중국 거주 경험이 있는 정-부통령 후보다.

그는 중국에서 교사를 한 이후 아내와 함께 여행사를 운영하며 미국 학생의 중국 유학을 도왔다. 그는 중국을 30번 이상 방문했다. 현재 미국 권부에서 중국을 가장 잘 아는 것이다.

월즈의 중국 경험은 중국 지도부도 당혹하게 할 것이다. 그를 중국을 혐호하는 악당으로 묘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기념일이 6월 4일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날이고, 신혼여행도 중국으로 갔을 정도로 그의 중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6.4 천안문 사건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6월 4일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