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공 우회 발표' 보도 부인…GPS교란 여지에 '보복 임박' 무게

WSJ 5일자 중동정세 보도 정정…"4월 이스라엘 공습시에도 비슷한 경보"

이란이 시리아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무더기로 발사한 지난 4월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이 자국 영공을 우회할 것을 각 항공사에 보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교란될 수 있을 뿐 영공 운항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 시 비슷한 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어 이란의 군사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이란에서 피살된 것을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48시간 내로 발발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5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이란이 이날 오전 각국 항공당국과 조종사들을 상대로 자국 영공을 우회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WSJ은 "이란이 자국 영공에서 GPS 및 내비게이션 신호가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공지를 발표했다"고 수정했다. 이어 이란이 "영공 내 비행 제한 또는 경로 변경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의 영공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오후에도 계속 운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이 전투기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총 300여발을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다. 이란은 당시 자국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기 직전 조종사들에게 GPS 신호 교란 가능성을 통보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의해 사살된 데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숙소에서 피살됐다. 이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적 보복을 천명하면서 현재 중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