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공 우회 발표' 보도 부인…GPS교란 여지에 '보복 임박' 무게
WSJ 5일자 중동정세 보도 정정…"4월 이스라엘 공습시에도 비슷한 경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이 자국 영공을 우회할 것을 각 항공사에 보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교란될 수 있을 뿐 영공 운항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 시 비슷한 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어 이란의 군사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이란에서 피살된 것을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48시간 내로 발발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5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이란이 이날 오전 각국 항공당국과 조종사들을 상대로 자국 영공을 우회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WSJ은 "이란이 자국 영공에서 GPS 및 내비게이션 신호가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공지를 발표했다"고 수정했다. 이어 이란이 "영공 내 비행 제한 또는 경로 변경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의 영공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오후에도 계속 운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이 전투기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총 300여발을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다. 이란은 당시 자국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기 직전 조종사들에게 GPS 신호 교란 가능성을 통보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의해 사살된 데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숙소에서 피살됐다. 이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적 보복을 천명하면서 현재 중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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