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덮친 화마…서울 면적 5배 소실·소방관 6000명 동원
방화에서 시작…고온·건조·강풍으로 진압 난화
화재 진압률 27%에 그쳐…호주·뉴질랜드서 지원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가 지역 역사상 4번째로 큰 화재로 신음하고 있다. 서울 5배 규모가 타버렸고, 소방관 6000명이 동원됐지만 폭염과 강풍으로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 "7월 30일 기준 산불로 우리 주 전역에서 무려 75만1327에이커가 타버렸다"며 "올해의 산불 활동은 작년보다 2816%나 더 많았고, 타버린 면적도 지난해 29배에 달한다"고 적었다.
75만 에이커는 약 9만1000평으로,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한 남성이 협곡에 불붙은 차를 밀어 넣으며 발생한 화재는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 화재로만 40만 에이커의 땅과 560채의 주택 등이 불에 탔다. 이 남성은 방화 혐의로 기소돼 구금된 상태다.
이날 기준 화재 진화율은 27%에 불과하다. 건조하고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며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지난 1일 "기온은 화씨 90도(섭씨 32도) 후반에서 100도(섭씨 38도) 초반으로, 습도는 10% 후반대"라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 건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습도가 기록적으로 낮아 불길을 부추기고 있다"며 "주말 기온은 98~103도(섭씨 36~39도) 사이로 예상된다. 더 높은 기온, 낮은 습도, 강풍으로 인해 극단적인 화재가 발생하고 여러 방향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6000명에 달하는 소방관이 투입된 상태지만, 험난하고 황량한 지형 때문에 화재 진압선에 도달하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산불 시기가 겹치며 곳곳에서는 소방 자원 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합동화재센터(NIFC)는 호주와 뉴질랜드 소방관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들은 오는 7일 미국에 도착해 서북부 오리건주 등에 파견될 예정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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