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부정선거 규탄' 대규모 시위…야권 지도자도 깜짝 등장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 "선과 자료 신속 공개" 촉구
마두로 지지자들도 맞불 시위…카라카스에서 행진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선 결과 항의 시위 중 트럭에 올라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8.0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를 포함해 수천 명이 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야당 대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가 이겼다'는 배너가 달린 트럭에 탄 채 시위에 깜짝 등장했다. 정부로부터 체포 위협을 받고 있는 마차도는 지난 일주일 대부분의 시간을 은신처에서 보냈다.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했지만 과거 반정부 활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1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이에 야권은 마차도 대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를 지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우쿠티아가 67%를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의 트럭이 지나갈 때 지지자들은 "자유"를 외쳤다. 마차도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오늘처럼 강했던 적이 없었고, (마두로) 정권은 이처럼 약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26세 가게 점원인 아드리안 파체코는 "그녀(마차도)를 보고 있으면 희망을 갖게 된다. 그녀는 베네수엘라에 빛이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8.0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앞서 2017년 반정부 시위 당시에 마두로 정부는 유혈로 제압, 국민 1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당시의 기억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시위를 계획하면서 군에 대한 공격을 모의했다고 비난했다.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은 카라카스 시네에 집결해 대통령궁으로 행진했다.

베네수엘라 선과는 전날(2일) 마두로 대통령이 52%의 득표로 승리했다고 발표하면서, 우쿠티아는 43%를 얻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아, 에콰도르, 파나마, 우루과이 등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야당은 84%의 득표로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를 이 수치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앞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정상들은 베네수엘라에 "선거 과정의 완전한 투명성과 완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투표 기록을 신속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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