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와 토론 취소할 수도 있다" 돌연 발뺌

9월 ABC 방송 주최…"가짜뉴스 돕고 싶지 않아"
바이든과 2차례 예정됐으나 해리스로 대체될 듯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겠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이를 취소할 여지를 열어놨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마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토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토론을 주최하기로 한 ABC 방송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나는 가짜뉴스를 돕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토론이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차례 토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토론은 지난달 27일 CNN 주최했고, 다음 토론은 오는 9월 10일 ABC 방송이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CNN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이 거셌고, 결국 그는 후보직에서 물러나며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적어도 한 번은 "반드시" 토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명하기 전까지는 토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발뺌하기도 했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이미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