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국 선거 개입 정황…러는 트럼프, 이란은 해리스 지지"

대선 100일 전 변수에도 적응하며 개입 전략 수정
중국도 SNS로 분열 조장…결과에는 개입 최소화

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슈퍼 화요일'을 맞아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3.05/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등 변수에도 이란과 러시아 등이 이에 맞춰 선거 개입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외국 행위자들이 이번 달 대선과 관련해 발생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며 대선 개입 방식을 수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가 언급한 사건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대체자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한 것을 뜻한다.

당국자는 "우리는 외국 행위자들이 이에 적응하고 자신들에 우호적인 서사를 만들어 민주적 제도를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위 정보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과 러시아 가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과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개입하려는 정황을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우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란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사살을 명령한 것에 반발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이란은 과거 선거 개입을 위해 유령 회사 등을 통해 미국인을 고용하거나 마케팅 회사 등을 통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해 왔다고 정보당국은 봤다.

다만 중국은 이번 대선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중국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해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려 하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개입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