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북러협정 규탄…블링컨 "북한발 안보도전 대처"(종합2보)

조태열-블링컨 20일 긴급통화…조 "군사협력 한반도 안정 위협"
블링컨 "한미동맹 중요성 재확인…한국의 우크라 지원에 감사"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오찬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정윤영 기자 = 한미 외교 사령탑이 긴급 유선 통화를 갖고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참석차 미국 뉴욕에서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긴급 유선 통화를 실시한 뒤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국 정상은 "(북러가) 협정을 통해 상호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은 한미 양국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장관은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한미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자고 했다.

이 밖에도 조 장관은 대북 독자제재 및 대러 수출통제 품목 신규 지정 등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응조치를 블링컨 장관에게 설명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한국 측이 안보 위협에 대응해 취하고 있는 정당한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결의를 위반하는 지속적인 무기 이전을 포함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심화를 비판했다"고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이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을 증진하는 데 있어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조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이 "북한이 제기한 복잡하고 진화하는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는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양국 법에 준해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유사시 러시아가 한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