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최신예 Su-57 전투기 첫 파괴"…본토 비행장 드론 공격

러 동남부 악투빈스크 비행장…우크라 동부전선과 589㎞ 거리
"2020년 취역이래 전손은 처음"…"러 공군 군용기 격납고 부족"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츄코브스키 비행장에서 2021년 7월 열린 막스(Maks) 에어쇼에서 러시아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Su-57'이 비행하는 모습<자료사진>. 2021.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비행장을 공격해 러시아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Su)-57'을 사상 처음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8일 러시아 동남부 아스트라한주(州) 악투빈스크의 비행장에 주기된 Su-57 전투기를 완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총국은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인 Su-57 전투기 위성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7일 촬영된 사진에서 전투기는 주기장에 온전하게 서 있었지만, 8일 자 사진에선 폭발로 인해 검게 그을리고 주변 콘크리트 바닥에 분화구가 생긴 모습이 역력했다.

정보총국은 "Su-57 전투기를 물리친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u-57 전투기는 5세대 전투기로 개발돼 2020년 취역했다. 정보총국은 자국군의 어느 부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공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이날 AFP에 "정보총국이 공격을 책임졌으며, 우크라이나산 전투용 무인기(드론)가 공격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 '파이터봄버(Fighterbomber)'도 우크라이군 드론이 Su-57 전투기를 명중시켰다며 러시아군이 전투기 수리 가능 여부를 평가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되면 Su-57 전투기 취역 이래 첫 번째 전손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알렉산더 카르첸코 군사 전문기자는 러시아 공군에 군용기를 보호할 격납고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악투빈스크 비행장까지의 거리는 589㎞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온 서방국들은 그간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만류해 왔다. 그러나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전선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군에 불리하게 바뀌자 지난 5월부로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이 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위성사진으로 러시아 동남부 아스트라한주 악투빈스크의 비행장에 주기된 Su-57 전투기가 지난 7일(왼쪽 사진) 멀쩡했다가 8일(오른쪽 사진) 폭발로 인해 검게 그을리고 주변 콘크리트 바닥에 분화구가 생긴 모습이 담겼다. 2024.06.09.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