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ICC '이스라엘 지도부' 체포영장 청구에 "터무니없다"
성명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동등성 없다" 비판
블링컨 美국무도 "ICC 검사의 발표 근본적으로 거부"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전쟁범죄 및 반인륜 범죄 혐의로 동시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한 ICC 검사의 체포영장 청구는 터무니없다"며 "ICC 검사가 무엇을 의미하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는 어떠한 동등성도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에 맞서 항상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와 함께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한다는 ICC 검사의 발표를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ICC 검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등하게 보는 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하마스는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잔혹한 테러 조직이며, 여전히 미국인을 포함한 수십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ICC가 이 문제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는 것을 현재의 분쟁 훨씬 이전부터 분명히 해왔다"면서 "ICC 검사는 다른 상황에서는 국가적인 수사를 미루고 해당국 정부와 협력해 수사할 시간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국 인사에 대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ICC 검사의 수사 과정에 대한 정당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하며 "ICC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목표인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휴전 협정에 도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와 무함마드 데이프, 이스마일 하니예 등 지도부 3명에 대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형사적 책임이 있다며 ICC 전심재판부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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