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대선에 영향력 행사하려는 외국 시도 증가"
미 상원 정보위·국가정보국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위협"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의회와 정보국이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외국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비정부 단체나 개인, 중국이나 이란 같은 국가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 위원장인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기밀 해제된 정보 평가를 통해 러시아, 중국, 이란뿐만 아니라 쿠바, 베네수엘라, 이슬람 무장세력, 그리고 다양한 외국 '핵티비스트'('해커'와 '활동가'를 합친 말)와 이익을 추구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워너 의원은 "선거에 대한 영향력을 포함해 외국의 악의적 영향력에 대한 진입 장벽이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워너 의원은 "연방 기관, 지방 법 집행 기관부터 주류 미디어 기관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모든 정치적 계층의 미국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에 대한 괴롭힘, '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 운동을 한다고 주장한 러시아 사기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외국의 개입 시도의 예로 나열했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DNI)은 “특히 러시아는 우리 선거에서 가장 활동적인 외국 위협"이라면서 "러시아 정부는 미국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미국의 사회정치적 분열을 악화시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구의 지원을 저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미 상원 정보위는 크렘린궁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2016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고 미 정보기관이 결론 낸 후 외국 세력들의 선거 개입 조사를 시작했다.
올해 대선에선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대결하는데, 정부와 의회 관리들은 유권자를 감쪽같이 속이는 '딥페이크'의 사용을 포함하여 인공 지능(AI)이 선거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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