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100% 관세 임박…美 옐런 "중대한 보복 가능성 있어"
"중국과 무역 전쟁 하는 것 아냐…공정한 경쟁의 장 원해"
백악관 "조속히 구체적 내용 발표할 것"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이에 중대한 보복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과 무역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양국의 경제 관계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서 열린 한 광대역 통신 관련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산 전기차 102% 관세 부과 등의 조치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부과한 이 관세를 더욱 전략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기자들에게 미국의 대중 관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공식 발표 전에 중국 측이 정보를 받은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대중 관세가 이전의 관세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하고 좁게 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관세들이) 우리의 우려 사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어야 하지 광범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중대한(significant) 반응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항상 가능성이란 게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공정 경쟁을 불가능하게 했기에 이런 관세 정책을 쓰는 것으로 설명했다. "나는 중국 측에 우리는 공평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청정에너지, 반도체,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투자를 장려해 과잉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가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현재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무너뜨리고 글로벌 과잉 생산이 될 수 있는 첨단 제조업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의 문제로 인해 부동산에 투자되었던 거의 모든 중국 투자가 이제 첨단 제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원하냐'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우리는 경제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끊고 싶지는 않지만, 경쟁의 장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주 14일께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중 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관세 조치로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관세가 4배로 인상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오전 "새로운 중국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조속히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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