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제개발처 "가자지구 북부 이미 기근 상황…3명 중 1명 영양실조"
국제개발처장 증언…"IPC 기근 평가 신빙성 있다"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 구호품 전달 더 노력해야"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6개월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북부 지역이 이미 기근이 발생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가자지구 북부가 이미 기근을 겪고 있다는 '통합식량안보단계'(IPC)의 최근 보고서가 "신빙성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 식량 위기를 파악하는 국제기구인 IPC는 앞서 보고서를 내고 가자지구 북부가 기근에 직면했으며 인구의 70%가 "재앙적 수준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근은 IPC의 식량 위기의 심각성 분류 기준 중에서 최고 단계다.
이에 대해 묻는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파워 처장은 "우리는 그 평가가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스트로 의원이 "이미 그곳에서 기근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파워 처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파워 처장은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지난해 10월 7일 이전에 영양실조 비율이 0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3명 중 1명꼴로 영양실조 상태다"라며 "5세 미만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은 1월에 16%, 2월에 30%였으며 3월 수치는 아직 안 나왔지만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기근은 위험 요소이자 북부 일부 지역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 사건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북부에 새로운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더 많은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이스라엘 측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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