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저지서 규모 4.8 지진…뉴욕시까지 흔들려(종합)
매사추세츠까지 진동 전해지고 구호단체 안보리 연설도 중단
뉴어크 국제공항도 이륙 중단…뉴욕주지사 "생명위협 보고는 없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5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지진은 오전 10시 23분 발생했으며 진앙은 뉴저지주 화이트하우스 인근이었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4.7㎞로 추정됐다.
로이터통신은 뉴욕시와 펜실베이니아 북부, 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 서부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지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시 경찰 대변인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보고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뉴욕과 뉴저지의 주지사들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비상 대응 강화를 예고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여진 가능성을 고려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백악관과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의 항공편 이륙이 오후 12시 30분까지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일부 뉴욕행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허드슨강의 하저터널인 홀랜드 터널도 안전 점검을 위해 일시 폐쇄된다고 뉴욕과 뉴저지 항만청이 공지했다.
이 지역은 평소 지진 활동이 뜸해 주민들이 매우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을 하던 하던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최고경영자(CEO)는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연설을 하다가 카메라가 흔들리자 연설을 중단했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유엔 대사는 그에게 "당신이 땅을 흔들리게 만들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뉴욕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샤리타 월콧(38)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약 30초 정도 지속되는 격렬한 흔들림이 느껴졌다"며 "마치 드럼 서클(여러 명이 둥글게 모여 앉아 타악기를 연주하는 것)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진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을 상기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뉴욕시에선 대피가 이뤄졌고 워싱턴DC에서도 지진 피해가 나타난 바 있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번 지진을 규모 5.5로 보고했다가 이후 5.1로 수정했고, 또다시 4.8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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