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레이블스' 대선 후보 안 내기로 결정…한숨 돌린 바이든
독자 후보 물색 공 들였으나 적합한 후보 못 찾아
민주, 트럼프와 접전 속 중도 표 분산 우려 덜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노 레이블스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정하고 후보 물색에 공을 들여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노 레이블스 창립자이자 CEO인 낸시 제이컵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 레이블스는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구할 경우에 있어서만 후보를 내겠다고 늘 말해왔다"며 "그런 후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두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해왔다.
WSJ에 따르면 노 레이블스는 공화당 소속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등 30여 명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에게 접촉했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했다.
로이터는 가장 최근에는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노 레이블스의 영입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별세한 사건이 노 레이블스의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먼 전 의원은 생전 노 레이블스의 공동 대표로 활동했으며, 그는 후보자 영입에 크게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번 대선의 무소속 후보이자 미(美)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문 출신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제3 후보로 선전하면서 노 레이블스가 타격을 입었다고도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노 레이블스의 이번 결정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전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노 레이블스가 후보를 낼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올 수 있는 중도·진보 표가 갈라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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