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휴전' 결의안 안보리 통과했지만…이스라엘, 라파 포격 지속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 첫 통과…미국 '기권
팔 보건부 "밤사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서 13명 등 70명 숨져"

이스라엘의 공습을 맞은 가자지구 라파의 한 건물이 25일(현지시간) 산산조각 나있다. 2024.03.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개전 이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음으로 통과시켰지만, 라파 등지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지속되고 있다.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현지에서는 전투가 격렬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도시에 포격을 지속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밤 사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라파 주변에서 13명 등 가자지구 전역에서 70명이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60세 이합 알 아사르는 "이스라엘이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63세 빌랄 아와드는 "라파에 대한 공격을 미국이 반대하고 피난민들이 도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피난민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강행하겠다고 고집 중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동안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지난 25일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이 휴전이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것을 촉구하고,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 등을 요구한 내용이 담겼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14개국이 찬성했고, 미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160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후 약 250명의 인질을 붙잡아 가자지구에 억류했고, 이 가운데 130명이 여전히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3만2333명에 달한다고 집계 중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