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연으로 외교 갈등 싱가포르 "보조금, 추측만큼 안 높아"
태국 등 탐탁지 않은 주변 국가들…"좋은 이웃 아냐"
통 장관 "각 아티스트들이 하고 싶은 공연 하는 것"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싱가포르 정부는 4일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지원한 '콘서트 보조금'이 곳곳에서의 추측만큼 높지 않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드윈 통 싱가포르 문화공동체청소년부 장관 겸 법무부 제2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보조금 규모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약간의 추측이 있었는데, 그것은 정확하지 않다"며 "또 추측만큼 높은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업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 및 조건 등은 밝힐 수 없다"며 "하지만 싱가포르에 대한 경제적 이익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보조금의 규모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6차례 열리는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콘서트(에라스 투어)는 입장권 약 30만 장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싱가포르는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는데, 이웃국가들은 싱가포르가 보조금으로 스위프트를 독점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스위프트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콘서트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싱가포르가 스위프트에게 공연당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0억 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필리핀의 한 의원도 싱가포르를 비난하면서 "이것은 좋은 이웃이 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 장관은 스위프트가 싱가포르에서만 공연을 하는 데 있어, 보조금의 역할은 작았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위치와 인프라 등을 언급하며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행사 주최자들은 각자 계산을 통해 어디서 얼마나 오랫동안 공연을 하고 싶은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조치가 풀린 후, 싱가포르는 블랙핑크, 해리 스타일스, 에드 시런, 콜드플레이 등 여러 국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유치해왔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