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경선 '슈퍼화요일'이 내일…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확정될 듯

경선 6연패 헤일리, 하차할수도…트럼프 19일 대의원 과반확보 전망
1위 석권 바이든 '항의 투표' 복병…지지층 이반에 11월 본선 '빨간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0월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 최종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2020.10.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주자를 확정하는 최대 경선인 '슈퍼 화요일'이 오는 5일 캘리포니아·텍사스·버지니아 등 15개 주와 미국 자치령 사모아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탈환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보인 만큼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두 후보의 리턴 매치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당은 앨라배마·아칸소·캘리포니아·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테네시·텍사스·유타·버몬트·버지니아주에서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개최한다. 알래스카주에선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사모아에선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각각 열린다. 지난 1월 15일부터 우편투표로 진행된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 결과도 이날 발표된다.

이날 경선이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가장 많은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어 이날을 기점으로 양당의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성적이 저조한 후보는 중도 하차하기도 한다.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은 3936명을, 공화당은 2429명을 대의원으로 배정했는데 이번 슈퍼 화요일 하루 동안 양당은 각각 1420·874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각당의 경선 주자는 전체 대의원 과반(민주 1968·공화1215명)을 확보해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다. 올해 경선은 일찌감치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진표가 작성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민주당 경선이 치러진 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미시간 세 곳에서 모두 승리하며 대의원 206명을 확보했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경선에 출마하긴 했지만 대의원을 얻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상대로 지금까지 6연승을 거뒀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5개주와 자치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경선을 치렀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2명의 대의원을 싹쓸이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24명에 그쳤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마저 20%포인트(p)격차로 완패하며 고전하는 상황이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을 지나 이르면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12일이나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 대의원 과반인 1215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미네소타·콜로라도·유타 등 비교적 온건한 주에서 대의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지만 4일 이후엔 공식 유세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만큼 중도 하차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하차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이제 미국 언론의 관심은 11월 본선으로 옮겨졌다. 본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민주당 집토끼를 붙잡느냐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선 '지지후보 없음' 표가 13%나 나왔을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중재에 불만을 품은 아랍·무슬림계 유권자들이 '항의 투표' 운동을 주도했는데 슈퍼 화요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