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죽음의 신' MQ-9 날았나…美, 이라크서 친이란 무장세력 제거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해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을 기획한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번 공습과 관련 미국이 4년 전 바그다드 공항에서 드론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암살한 작전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미군은 이 공격으로 지난달 요르단 내 미군기지 '타워 22'를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공격을 지휘하고 실행한 위삼 모하메드 사베르 알사에디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 또한 부수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우리 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한 SUV 차량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폭발 탑승자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같은 곳에서 최소 두 차례의 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라크군 대변인은 "명백한 침략이자 이라크 주권 침해"라며 "이라크의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미국 측과 연합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측은 알사에디를 애도하는 성명을 낸 뒤 그의 죽음에 관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확고히 유지하라는 뜻"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20년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이란 장군 솔레이마니와 이라크·시리아 전역에서 활동했던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전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가 사망한 사건을 떠오른다"고 보도했다.

이어 "둘 다 중동 전역에서 테헤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 소위 '저항의 축'에 의해 순교자로 추앙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군은 미국 본토에서 현존하는 최정예 무인 드론인 'MQ-9 리퍼'를 원격 조종해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모인 바그다드 공항에서 마치 핀셋이 목표물을 집어내듯 솔레이마니가 탄 차량만 폭파시켰다.

한편 이번 공습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진행됐다. 미국 백악관은 해당 공격의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을 지목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