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미군 오스프리 추락에 "매우 유감…배치는 그대로"
수직이착륙 오스프리 17대 배치 예정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미군의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규슈 남부 바다에 추락해 승무원 1명이 사망하자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다만 건설 중인 규슈 북부 사가 공항 인근에 오스프리를 배치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마쓰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역 여러분에게 큰 불안을 주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5년 7월 목표로 사가 공항 인근 새로운 주둔지에 육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오스프리를 배치하는 계획은 변경이 없다고 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지난 6월12일 사가 공항 인접 지역에 신규 육상자위대 주둔지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해당 주둔지에는 육상자위대 수송기 오스프리가 17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마쓰노 장관은 "중요한 과제인 방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조기에 사가 주둔지를 개설할 필요가 있으며 오스프리 배치에 필요한 시설을 2025년 6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를 당한 현지의 우려의 목소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군 수직이착륙 수송기 CV-22 오스프리가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屋久島)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탑승자 6명 가운데 1명을 인근 해역에서 구조했으나 사망이 확인됐다.
해상보안청은 당초 해당 수송기에 8명이 탑승했다고 했지만 이후 6명으로 정정했다.
야쿠시마 어업협동조합은 추락 지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이중 3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생존 여부나 건강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상보안청은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된 승무원 1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승무원은 결국 사망했다.
다수의 사망 사고를 일으킨 오스프리 수송기가 일본에서 추락 사망 사고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프리는 수직 이착륙과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항공기로, 사망 사고가 잦은 기종이다.
지난 8월 미 해병대원들이 탑승한 오스프리가 호주에서 정기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포함 3명이 숨졌다. 6월에도 미 해병대 소속 오스프리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 인근 지상에 추락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5년에는 하와이에서 훈련 중이던 해병대 소속 오스프리가 착륙 실패로 화염에 휩싸였고, 그 결과 1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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