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등급 하향 잇달아…나스닥 1.16% 급락(상보)

NYSE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우려와 달리 러시아 쿠데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등급을 잇달아 하향함에 따라 나스닥은 1% 이상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03%, S&P500은 0.44%, 나스닥은 1.16% 각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이는 최근 월가 대형 기술주들의 등급 하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전기차 가격이 계속 하락해 테슬라의 이익 마진이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는 6.06% 급락했다.

앞서 지난주에도 테슬라는 3일 동안 3번 등급을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도 투자 등급을 강등당했다. UBS의 분석가 로이드 왐슬리는 이날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알파벳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3.19% 급락했다.

UBS의 분석가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의 투자등급을 "성장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0.76% 하락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마침내 포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내 금리인하 기대로 랠리해 왔던 기술주들의 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하루 만에 모스크바 진격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2023.6.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 메릴린치 트레이더인 톰 에샤야는 “러시아의 정치적 분쟁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소폭(0.61%) 상승했다.

sinopark@news1.kr